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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같이 한 게임이 일곱 개가 됐습니다. 잇 테이크 투, 팰월드, 스타듀밸리, 데이브 더 다이버, 바이페드, 모여봐요 동물의 숲,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다 해보고 나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같이 하기 좋은 게임을 고르는 기준은 그 게임이 재밌느냐가 아니었습니다. 싸우느냐 안 싸우느냐였어요.

 

재밌는데 싸운 게임이 있고, 평범한데 끝까지 평화로웠던 게임이 있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싸움이 난 건 "강제로 붙여놓는" 게임이었습니다

바이페드가 제일 심했습니다. 조작은 스틱 두 개가 전부라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정작 둘 다 화가 났습니다. 한 명이 발을 헛디디면 둘 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거든요. 누구 탓인지가 매번 명확하게 보인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바이페드 조작은 쉬운데 왜 둘 다 화가 났을까

바이페드를 아내와 끝까지 깼습니다. 두 발로 뒤뚱거리는 로봇 둘이 협력해서 퍼즐을 푸는 게임인데, 다 깨고 나서 돌아보니 둘 다 중간에 화가 나 있었더군요. 조작이 어려운 게임도 아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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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테이크 투도 결이 같습니다. 게임 자체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데, 협동을 강제하는 구조라 관계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그래서 그 글에 썸 타는 사이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잇 테이크 투, 썸 타는 사이에는 추천 안 합니다 (아내와 클리어 후기)

잇 테이크 투를 아내와 둘이 끝까지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명작 맞습니다. 그런데 하는 내내 싸우다 웃다를 반복했어요. 그래서 이 글은 "감동적인 협동 게임"이라는 흔한 소개 대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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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임의 공통점은 이겁니다. 한 화면에 묶여 있고, 한 명이 못 넘으면 둘 다 못 넘어갑니다. 실수가 즉시 상대의 손해가 되니까 말이 곱게 안 나갑니다. 사이가 아주 편한 관계가 아니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평화로웠던 건 "각자 하는데 합쳐지는" 게임이었습니다

팰월드가 정확히 그랬습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게임을 켜놓고도 아내는 하루 종일 펠을 잡으러 다녔고 저는 거점에서 건물만 지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잡아온 펠이 제 생산 라인에 들어가고, 제가 지어둔 거점에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서로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결과적으로 협력이 됐어요.

 

팰월드를 300시간 한 이유, 그리고 아내와 전혀 다르게 논 이야기

팰월드를 얼리 액세스 때부터 해서 300시간 넘게 했습니다. 최근 1.0 정식 출시까지 이어서 하고 있고요. 이 게임을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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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듀밸리도 비슷합니다. 각자 자기 밭을 갈고 자기 광산을 파다가 필요할 때만 만납니다. 상대 속도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입니다.

 

스타듀밸리는 힐링을 가장한 노가다 게임입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스타듀밸리를 소개할 때 다들 힐링 게임이라고 합니다.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로 내려가 농사짓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좀 다릅니다. 저는 이 게임을 힐링을 가장한 노가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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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더 다이버는 아예 멀티플레이가 없는 게임인데도 같이 한 느낌이 났습니다. 각자 사서 각자 했는데, 옆에서 "그 상어 어떻게 잡았어" 하고 물어보는 것만으로 같이 하는 게 되더군요.

 

데이브 더 다이버, 멀티가 없는데 아내와 같이 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아내와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가 없어요. 그래서 PC 두 대에 각자 게임을 사서 따로 했습니다. 화면은 각자 보는데 계속 대화하면서요. 결과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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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게임들의 공통점은 각자 자기 속도로 놀고 결과만 합쳐진다는 것입니다. 실수해도 내 손해로 끝나니 서로 탓할 일이 없습니다.

실력 차가 커도 되는 게임은 따로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에서는 제가 미니게임을 계속 이겼는데도 본게임에서 계속 졌습니다. 실력과 결과가 따로 노는 구조라 오히려 화가 안 났습니다. 운이 섞여 있으면 진 사람도 납득이 되거든요.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미니게임은 이기는데 본게임은 계속 졌습니다

닌텐도 잼버리를 아내와 같이 했습니다. 운빨 게임이라는 건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이상한 패턴이 생겼습니다. 미니게임은 제가 계속 이겼는데, 본게임에서는 계속 졌습니다. 실력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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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경쟁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초반에 아내와 아내 친구들한테 얻어먹으면서 시작했고, 나중에는 제 섬을 구경하러 다들 놀러 왔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게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립합니다.

 

모동숲, 엔딩은 남들 도움으로 봤는데 섬 꾸미기는 제가 제일 잘했습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아내, 그리고 아내 친구들과 같이 했습니다. 저는 닌텐도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어요. 반면 아내와 친구들은 300~400시간씩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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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실력 차가 크신 커플이라면 이 두 종류부터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고르실 때 이 순서로 보세요

  • 둘의 실력 차가 크다 → 운이 섞인 게임(마리오 파티)이나 경쟁이 없는 게임(모동숲)
  • 서로 페이스가 다르다 → 각자 노는 게임(팰월드, 스타듀밸리, 데이브 더 다이버)
  • 둘 다 게임을 잘하고 사이도 편하다 → 강제 협동도 괜찮습니다(잇 테이크 투)
  • 아직 서로 조심스러운 사이다 → 강제 협동은 미루세요. 바이페드와 잇 테이크 투가 여기 해당합니다
  • 기기가 하나뿐이다 → 한 화면 분할 협동이 되는 게임(스타듀밸리, 바이페드, 잇 테이크 투)

가격과 플랫폼 정리

2026년 8월 기준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 잇 테이크 투 44,000원 / PC·콘솔 / 협동 전용. 친구 패스가 있어서 한 명만 사면 둘이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 팰월드 32,000원 / PC / 온라인 협동
  • 스타듀밸리 16,000원 / PC·콘솔 / 온라인 협동과 분할 화면 모두 지원
  • 데이브 더 다이버 24,000원 / PC / 멀티플레이 없음. 같이 하시려면 각자 사셔야 합니다
  • 바이페드 15,500원 / PC·콘솔 / 온라인 협동과 분할 화면. 컨트롤러 두 개면 PC 한 대로 됩니다
  • 모여봐요 동물의 숲 닌텐도 스위치 전용 / 온라인으로 서로 섬 방문
  •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닌텐도 스위치 전용 / 한 기기에서 최대 4인

하나만 짚겠습니다. 잇 테이크 투의 친구 패스는 생각보다 안 알려져 있습니다. 협동 전용이라 둘이 사야 하는 줄 알고 미뤄두셨다면, 한 명분 값으로 둘이 끝까지 할 수 있으니 다시 보셔도 됩니다.

정리하면

일곱 개를 해보고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협동 게임을 고를 때 "둘이 할 수 있나"만 보면 안 됩니다. "둘이 하면 어떻게 되나"를 봐야 합니다.

강제로 붙여놓는 게임은 사이가 아주 편한 관계에서만 재밌습니다. 각자 놀게 두는 게임은 누구와 해도 무난하고요. 저희도 결국 각자 노는 쪽을 훨씬 오래 했습니다. 팰월드 300시간이 그 증거입니다.

같이 할 게임을 고르고 계시다면, 재밌다는 평이 아니라 이 구조부터 확인해보세요. 그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출처]
각 게임의 가격 · 플랫폼 · 협동 방식: 스팀 상점 페이지 및 닌텐도 공식 페이지 (2026년 8월 확인)
본문의 감상은 모두 직접 플레이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