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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잼버리를 아내와 같이 했습니다. 운빨 게임이라는 건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이상한 패턴이 생겼습니다. 미니게임은 제가 계속 이겼는데, 본게임에서는 계속 졌습니다. 실력과 결과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도 재밌었습니다.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니게임은 자신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보드판을 도는 본게임과, 중간중간 나오는 미니게임으로 나뉩니다. 미니게임은 순발력이나 반응 속도, 간단한 조작 실력을 겨루는 짧은 게임들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계속 이겼습니다. 순간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미니게임에서 아내보다 제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이길 때마다 별을 얻거나 유리한 걸 챙길 수 있어서, 미니게임이 나올 때마다 기대가 됐습니다.

 

본게임은 계속 졌습니다

 

그런데 보드판을 도는 본게임에서는 정반대였습니다. 별을 사려고 열심히 이동해서 도착하면 이미 다른 사람이 사 간 뒤였고, 어떤 칸은 밟자마자 돈을 뺏겼습니다. 운이 나쁜 칸만 골라서 밟는 느낌이었어요.

 

미니게임에서 아무리 이겨도 본게임의 주사위 운이 안 따라주면 순위가 안 오릅니다. 별을 모아야 이기는 게임인데, 저는 별 근처에도 못 가고 계속 돈만 뺏기는 쪽이었습니다.

 

실력과 운이 따로 노는 게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돌아보면 이게 이 게임을 계속하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만약 미니게임도 지고 본게임도 졌으면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실력으로 뭘 해볼 여지가 없으니까요. 반대로 둘 다 이겼으면 그것대로 긴장감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한쪽에서는 확실히 잘하고, 다른 쪽에서는 계속 운이 안 따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미니게임은 이겼는데 왜 본게임에서는 계속 안 풀리지" 하면서 계속 다음 판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실력을 증명할 구간이 있으니 억울함이 덜했고, 그러면서도 결과는 운에 달려 있으니 긴장감이 유지됐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반대였을 겁니다. 미니게임에서는 계속 졌지만 본게임에서는 저보다 잘 풀렸으니까요. 그래서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력 차가 있어도 같이 하기 좋습니다

 

이 부분이 파티 게임으로서 이 게임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게임이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승부가 갈렸다면, 미니게임을 계속 이기는 제가 본게임까지 이겨서 아내는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반대로 순수하게 운으로만 갈렸다면 미니게임에서 제가 잘해도 의미가 없었겠죠.

 

실력과 운이 섞여 있으니까 둘 다 이길 가능성이 있고, 둘 다 잘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실력 차가 있는 사람끼리 해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지 않습니다. 저희 부부처럼 게임 실력에 차이가 있어도 같이 하기 좋은 이유가 이겁니다.

 

정리하면

 

추천: 실력 차가 있는 사람과 같이 할 파티 게임을 찾으시는 분. 운빨 요소가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는 분. 짧은 미니게임으로 승부욕을 풀고 싶으신 분.

 

비추천: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겨루고 싶으신 분. 운에 좌우되는 결과에 스트레스받으시는 분.

 

정리하면 운빨 게임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 운빨이 오히려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미니게임에서 계속 이겼지만 본게임에서 계속 졌고, 그 엇갈림이 매판 다른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실력 차가 있는 사람과 같이 하실 거면 이런 구조의 파티 게임이 확실히 낫습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