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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더 다이버를 아내와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가 없어요. 그래서 PC 두 대에 각자 게임을 사서 따로 했습니다. 화면은 각자 보는데 계속 대화하면서요. 결과적으로는 꽤 재밌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얘기와 함께, 정말 재밌었지만 후반부에 느낀 아쉬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각자 사서 각자 했는데 같이 한 느낌이었습니다

멀티가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각자 샀습니다. 처음엔 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이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낮에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밤에 초밥집을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게 꽤 많아요. 어떤 직원을 뽑아야 하는지, 어떤 물고기가 돈이 되는지, 농사는 뭘 심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찾아보고 아내한테 알려주는 식이 됐습니다. "이 종업원이 좋더라", "이건 나중에 쓰는 거니까 지금 사지 마라" 하면서요. 각자 진행 속도는 다른데 정보는 공유하니까, 서로 다른 지점에서 같은 얘기를 하게 됩니다.

 

이게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앞서간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한테 힌트를 주고, 뒤에 온 사람이 다른 방법을 찾으면 그걸 또 알려주고요. 협동은 아닌데 협동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 게임처럼 알아야 할 게 많고 진행이 각자인 게임은 이런 방식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실력 차 때문에 다툴 일도 없고요.

처음 상어를 잡았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 상어와 싸워서 이겼을 때요.

 

초반에는 상어가 정말 무섭습니다. 장비도 부실하고 산소도 부족한데 상어가 나타나면 도망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요. 저는 한동안 상어 보이면 그냥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장비를 갖추고 처음으로 상어를 잡았을 때, 아내한테 바로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기뻤어요. 게임이 "이제 너 좀 강해졌다"고 알려주는 순간이었거든요.

 

이 게임이 잘하는 게 이겁니다. 성장이 수치로만 오는 게 아니라 관계의 역전으로 옵니다. 어제까지 도망치던 상대를 오늘은 잡는 거요. 보스 물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만나면 감당이 안 되는데, 준비하고 다시 가면 잡힙니다.

 

낮과 밤이 나뉜 구조도 좋았습니다. 바다에서 잡아온 걸로 밤에 초밥을 팔고, 번 돈으로 장비를 사서 다음 날 더 깊이 들어갑니다. 이 순환이 매끄러워서 "한 번만 더" 하게 됩니다. 농사나 양식 같은 곁가지도 계속 늘어나서 할 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후반부는 좀 늘어집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후반부에는 지루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초중반이 워낙 좋습니다. 새로운 게 계속 나오고, 잡을 수 없던 걸 잡게 되고, 가게가 커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그 속도가 느려집니다.

 

바다에 들어가서 잡고, 밤에 팔고, 장비 올리고를 반복하는데 새로움이 줄어듭니다. 초반에는 이 반복이 재밌었던 이유가 매번 뭔가 열렸기 때문인데, 후반에는 그게 뜸해집니다. 잡을 물고기는 늘어나는데 하는 일은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후반에 진도가 좀 늦어졌습니다. 재미가 없어진 건 아닌데, 초중반만큼 몰입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걸 미리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아 적었습니다. 초반이 워낙 좋아서 그대로 끝까지 갈 거라 기대하면 살짝 실망할 수 있거든요.

정리하면

추천: 낮과 밤 구조가 다른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성장이 체감되는 걸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 옆 사람과 정보 나누며 각자 할 게임을 찾으시는 분.

 

비추천: 끝까지 같은 밀도를 기대하시는 분. 반복 구간을 못 견디시는 분. 멀티플레이를 원하시는 분.

 

정리하면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한 게임입니다. 후반이 늘어지긴 해도, 초중반의 밀도가 워낙 좋아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멀티가 없다고 망설이고 계시다면, 저희처럼 각자 사서 옆에 앉아 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같이 하는 느낌이 납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데이브 더 다이버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