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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를 했습니다. 오리로 변신해서 위험 지역을 뒤지고 탈출하는 게임인데, 기지를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면서 더 좋은 무기를 찾으러 다니고, 막히면 공략도 찾아보고, 그러다 많이 죽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밌었는데, 한 가지는 계속 걸렸습니다. 바로 줍는 과정입니다.

 

기지 키우고 무기 찾아다니는 재미

 

이 게임의 기본 틀은 기지에서 나가서 물자를 모으고, 그걸로 기지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시 나가는 순환입니다. 처음엔 기본 무기 하나로 시작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나갔다 올 때마다 조금씩 나아집니다.

 

저는 이 순환에 확실히 빠졌습니다. 이번엔 뭘 만들 수 있을지, 어떤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계속 나갔습니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공략을 찾아봤고, 그러면서도 많이 죽었습니다. 이 게임은 죽으면 가진 걸 그 자리에서 잃을 수 있는 구조라, 매번 나갈 때마다 긴장감이 있습니다. 애써 모은 걸 한 번에 날리는 경험을 저도 여러 번 했습니다.

 

기지가 커지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처음엔 텅 빈 곳이었는데, 시설을 하나씩 채우면서 할 수 있는 게 늘어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줍는 게 일입니다

 

여기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상자 열고, 적 죽이고, 아이템 하나하나 줍는 과정이 반복되니까 피곤해졌습니다.

 

이 게임은 익스트랙션 장르라, 파밍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 파밍 방식이 전부 수동입니다. 상자를 열면 안에 든 걸 하나씩 눌러서 가져와야 하고, 적을 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하나를 돌면 주울 게 계속 나오는데, 그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게 위험한 상황에서도 똑같다는 겁니다. 언제 다른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 곳에서 아이템을 하나씩 클릭하고 있으면, 몰입이 되는 게 아니라 손이 바빠집니다. 좋은 아이템일수록 놓치기 아까우니까 다 주우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건 긴장감인데 그 긴장감이 이 반복 작업 때문에 흐려집니다.

 

한 번에 다 가져갈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좋은 아이템 하나 얻는 기쁨보다, 그걸 다 챙기는 수고가 더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익스트랙션 장르치고는 진입이 쉬웠습니다

 

이 게임의 원조 격인 타르코프 계열은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귀여운 오리 테마와 단순한 조작 덕분에 확실히 부담이 덜했습니다. 저처럼 이 장르를 깊게 파본 적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죽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라 실패에 대한 부담도 덜한 편입니다. 죽었을 때 잃는 게 아프긴 한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니라서 재도전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추천: 파밍하고 강해지는 순환을 좋아하시는 분. 무거운 익스트랙션 슈터에 부담을 느끼셨던 분. 죽으면서 배우는 걸 즐기시는 분.

비추천: 반복적인 클릭 작업을 못 견디시는 분. 파밍보다 전투 자체에 집중하고 싶으신 분.

 

정리하면 기지 키우고 무기 찾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다만 그 재미를 얻기까지 아이템을 하나하나 줍는 과정이 계속 끼어들어서, 저는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파밍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저처럼 그 과정이 손이 많이 간다고 느끼신다면 미리 각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