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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잠수해서 해파리를 잡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는 게임입니다. 설명만 들으면 뭔가 싶은데, 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셸다이버라는 증분형 게임인데 저는 총 5시간 만에 모든 콘텐츠를 끝냈습니다. 짧죠. 그게 아쉽기도 했고 괜찮기도 했습니다. 어느 쪽인지 저도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머리 비우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먼저 이 게임의 성격부터 말씀드리면, 아늑합니다. 그게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예요.
거북이를 조작해서 바다로 내려가 해파리를 잡습니다. 잡으면 돈이 되고, 그 돈으로 업그레이드를 사거나 주식에 투자합니다. 그러면 다음 잠수가 더 수월해지고, 더 깊이 내려갈 수 있게 됩니다. 이 순환이 전부입니다.
복잡한 조작도 없고, 실패해서 손해 보는 것도 없습니다. 죽거나 쫓기지 않아요. 그냥 내려가고, 잡고, 올라와서 사면 됩니다. 픽셀 아트가 귀여워서 보고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요.
그래서 이 게임은 뭔가에 지쳤을 때 켜기 좋습니다. 머리를 안 써도 되고,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집니다. 잠깐 몇 분만 해도 되고, 한 번에 쭉 해도 되는 구조라 부담이 없습니다.
후반에는 화면이 터집니다
초반은 정말 잔잔합니다. 거북이가 천천히 내려가서 해파리 몇 마리 잡고 올라옵니다. 조용하고 느립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가 쌓이면 이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잡는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가 넓어지고,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나중에는 화면이 거품과 폭발로 가득 찹니다. 처음 봤던 그 조용한 바다가 아니에요.
증분형 게임의 재미가 여기 있습니다.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화면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내가 뭘 했는지가 시각적으로 증명됩니다.
이 낙차가 이 게임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조용하게 시작해서 요란하게 끝나는 흐름이요.
5시간, 아쉽기도 하고 괜찮기도 합니다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아쉬운 쪽부터 말하면, 재밌어지려는 참에 끝납니다. 후반에 업그레이드가 터지기 시작하면 그때가 제일 재밌는데, 거기서 얼마 안 가 모든 콘텐츠가 끝나요. "이제 좀 알겠는데" 싶을 때 마침표가 찍힙니다.
그리고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DLC도 안 나오고 있어요. 더 할 게 생길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라,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재밌었던 만큼 더 하고 싶었거든요.
괜찮은 쪽은 이렇습니다. 이 게임은 애초에 오래 붙잡는 게 목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리 비우려고 켜는 게임인데 100시간짜리면 그것대로 부담이잖아요. 5시간이면 주말 하루에 끝낼 수 있고, 끝났을 때 미련 없이 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늘린 흔적이 없습니다. 반복 노가다로 시간을 채우게 만드는 구간이 없어요. 할 만큼 하고 깔끔하게 끝납니다. 요즘 게임들이 플레이타임을 늘리려고 무리하는 걸 생각하면 이건 미덕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어느 쪽이라고 결론을 못 냈습니다. 다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5시간짜리라는 걸 알고 사면 문제가 안 됩니다. 모르고 사서 "벌써 끝?" 하는 게 문제죠.
정리하면
추천: 숫자 올라가는 걸 보는 게 좋으신 분. 어려운 게임에 지쳐서 쉬어갈 게 필요하신 분. 짧고 깔끔하게 끝나는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
비추천: 오래 붙잡을 게임을 찾으시는 분. 복잡한 시스템이나 높은 난이도를 원하시는 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기대하시는 분.
정리하면 5시간짜리 아늑한 게임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그 5시간이 편안했고, 끝나고 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두 감정이 같이 오는 게 이 게임에 대한 제 솔직한 평가입니다. 세일할 때 부담 없이 집어서 주말에 끝내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셸다이버 스팀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