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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를 156시간 했습니다. 엔딩 보고 나서도 구석구석 탐험하느라 시간이 그렇게 갔습니다. 국내 기대작으로 오래 이름이 오르내린 게임인데, 실제로 해보니 그 기대가 이해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확실히 갈렸습니다. 156시간 동안 느낀 걸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비행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제일 강렬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처음 하늘로 올라가서 땅을 내려다봤을 때입니다. 시야 거리가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순간 "이게 차세대 그래픽이구나" 싶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은 대부분 실제로 갈 수 있는 공간이라,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이나 마을을 보면서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면 또 그만한 디테일이 있었습니다. 보여주기식으로 먼 배경만 예쁘게 그려둔 게 아니라는 걸 계속 확인하게 됐습니다.

 

커스텀에 3~4시간씩 날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스토리를 미룬 적이 많습니다. 장비 염색이랑 어비스 기어 룩 맞추는 게 너무 재밌어서요. 한 번 붙잡으면 3~4시간이 그냥 갔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커스터마이징 폭이 정말 넓기 때문입니다. 기본 무기를 어비스 기어로 강화하면서 성능뿐 아니라 외형까지 바뀌고, 여기에 장비별 염색까지 더해지니 조합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성능 좋은 조합보다 마음에 드는 룩을 맞추는 데 더 신경 썼는데,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전투 시스템도 이 커스텀과 맞물려서 좋았습니다. 패링과 회피를 기본으로 하면서, 무기 빌드에 따라 특수 효과가 달라지니까 같은 상황도 다르게 풀립니다. 제가 꾸민 장비로 실제 전투에서 효과를 보는 게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156시간 동안 할 게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시간을 쓸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퀘스트가 끊임없이 나오고, 세력별로 다른 구조가 짜여 있어서 한쪽만 밀어도 다른 쪽에서 또 할 게 생깁니다.

 

탐험 요소도 상당했습니다. 숨겨진 문이나 비밀 통로, 가짜 벽, 입구를 여는 퍼즐 같은 게 곳곳에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구석구석 다 찾아보는 편이라 이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는데, 후회는 안 됩니다.

 

제작 시스템과 하우징도 예상보다 방대했습니다. 만들 수 있는 게 정말 많고, 집을 꾸미는 요소까지 있어서 이것도 시간 잡아먹는 데 한몫했습니다. 탈것 커스터마이징도 마찬가지로,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신경 써서 만든 티가 났습니다.

 

세계관도 지역마다 생태계와 정치, 날씨가 다르게 짜여 있어서 이동할 때마다 다른 곳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칭찬만 하면 반쪽짜리 후기라 아쉬운 부분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반 스토리가 밋밋합니다. 재밌어지는 시점이 오긴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저는 커스텀에 정신 팔려서 크게 못 느꼈지만, 스토리에 몰입해서 진행하고 싶은 분이라면 초반에 지칠 수 있습니다.

 

음악이 아쉽습니다. 특정 구간은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BGM이 있는 듯 없는 듯합니다. 이 정도 그래픽과 세계관이면 그에 맞는 사운드가 더 받쳐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조작감은 출시 초반에 불안정했습니다. 컨트롤러 조작이 이상하고 키 재설정도 안 됐습니다. 지금은 패치로 많이 나아졌는데, 완벽하다고 하긴 아직 이릅니다.

 

정리하면

 

추천: 그래픽과 풍경에 감탄하고 싶으신 분. 커스터마이징에 시간을 쏟는 걸 좋아하시는 분. 탐험과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를 아시는 분.

 

비추천: 스토리 몰입을 최우선으로 여기시는 분. 풍부한 BGM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짧고 압축된 게임을 원하시는 분.

 

정리하면 156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비행에서 느낀 감탄이 게임 내내 이어졌고, 커스텀에 정신 팔려 스토리를 미룬 게 후회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작하실 거면 길게 붙잡힐 각오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붉은사막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