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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배경 생존 게임을 처음 해봤습니다. 미디블 다이너스티라는 게임인데, 농사짓는 법부터 건물 짓는 법, 주민 모집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말을 얻고 나서는 게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처럼 이 장르가 처음이신 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처음이면 검색은 필수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게임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튜토리얼이 있긴 한데, 그걸 따라 해도 막히는 지점이 계속 나옵니다. 밭을 만들었는데 왜 작물이 안 자라는지, 건물을 지으려는데 왜 재료가 안 채워지는지, 주민을 데려왔는데 왜 일을 안 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저는 이런 걸 매번 검색해서 해결했습니다.
특히 헷갈렸던 게 농사였습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 끝이 아니라, 비료를 주고 계절을 맞춰야 합니다. 봄에 심을 것과 가을에 심을 것이 다르고, 시기를 놓치면 한 해를 통째로 날립니다. 이걸 모르고 아무 때나 심었다가 헛수고한 적이 있습니다.
주민 모집도 그렇습니다. 사람을 데려오는 것까지는 되는데, 집이 있어야 하고 식량과 땔감이 있어야 하고 일자리를 지정해줘야 합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마을이 안 굴러갑니다. 처음엔 이 연결 관계를 몰라서 주민들이 왜 불만인지 한참 헤맸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시작하시는 분께는 검색을 부끄러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검색하면서 했는데도 재밌었습니다. 오히려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곰과 늑대에게 정말 많이 죽었습니다
이 게임을 평화로운 마을 경영 게임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야생동물이 무섭습니다.
저는 곰과 늑대한테 셀 수 없이 죽었습니다. 초반 장비로는 상대가 안 됩니다. 곰은 몇 대 맞으면 그냥 죽고, 늑대는 무리로 나와서 도망도 어렵습니다. 채집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죽고, 퀘스트 하러 이동하다가 죽고, 그 시체 찾으러 가다가 또 죽었습니다.
특히 이동 중에 마주치는 게 제일 곤란했습니다. 목적지까지 한참 뛰어가는 중에 늑대를 만나면 답이 없어요. 싸울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도망칠 체력도 부족한 상태니까요.
초반에는 숲 깊은 곳을 피하고, 이동할 때 큰길 위주로 다니시는 게 낫습니다. 저는 이걸 여러 번 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말이 생기면서 게임이 바뀌었습니다
이 게임은 말을 얻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말이 없을 때는 모든 게 느립니다. 마을에서 다른 마을까지 뛰어가야 하고, 채집한 걸 옮기려면 여러 번 왕복해야 합니다. 무게 제한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못 들거든요. 퀘스트 하나 받으러 가는 데만 한참 걸립니다.
그런데 말이 생기면 이 모든 게 해결됩니다. 이동 속도가 확 빨라지고, 짐도 훨씬 많이 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말을 얻은 순간부터 스스로를 카우보이라고 불렀습니다. 그전까지 뛰어다니던 길을 말 타고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야생동물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늑대를 만나도 그냥 지나쳐 갈 수 있으니까요.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가 생기는 게 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시작하시는 분께는 말을 목표로 잡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초반의 답답함은 대부분 이동과 운반에서 옵니다. 말이 그걸 해결해 주니까, 거기까지만 버티면 게임이 훨씬 편해집니다.
그래서 재밌었냐면
재밌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장르였는데도요.
가장 좋았던 건 내 마을이 조금씩 커지는 걸 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오두막 하나에서 시작하는데, 밭이 생기고 창고가 생기고 주민이 늘어납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마을 하나가 만들어져 있어요. 그 과정이 느리긴 한데, 느린 만큼 애착이 생깁니다.
계절이 도는 것도 좋았습니다.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을 나는 흐름이 있어서, 게임이 시간에 맞춰 굴러가는 느낌이 듭니다. 겨울에 식량이 부족하면 진짜로 곤란해지니 미리 준비하게 되고요.
다만 진행이 느린 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뭔가 하나 갖추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빠른 진행을 원하시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추천: 마을을 처음부터 키우는 걸 좋아하시는 분. 검색하면서 배우는 걸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 중세 배경에 관심 있으신 분.
비추천: 튜토리얼 없이 헤매는 걸 싫어하시는 분. 빠른 진행을 원하시는 분. 반복 이동과 운반을 못 견디시는 분.
정리하면 저는 이 장르가 처음이었는데도 재밌게 했습니다. 초반에 검색할 게 많고 죽을 일도 많지만, 말 얻고 마을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거기까지만 버텨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미디블 다이너스티 공식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