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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오를 해보고 접었습니다. 자동화 공장 게임인데, 저는 계산부터 막혔어요. 뭘 얼마나 만들어서 어디로 보낼지 따지다가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장르는 저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리프트브레이커를 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남동생과 같이 했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붙잡혔거든요. 같은 자동화 게임인데 왜 이건 됐을까,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팩토리오는 왜 안 됐을까

먼저 제가 팩토리오에서 막힌 지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게임은 시작하면 계산을 해야 합니다. 이 제품 하나를 만들려면 재료가 몇 개 필요하고, 그걸 만드는 기계는 초당 몇 개를 뽑고, 그러면 기계가 몇 대 있어야 하는지요. 컨베이어 벨트 속도까지 따져야 합니다.

 

이걸 즐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종이에 적어가며 최적 비율을 계산하는 게 재미인 거죠. 그런데 저는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켰는데 숙제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팩토리오는 그 계산이 곧 진행입니다. 계산을 안 하면 공장이 안 돌아가고, 공장이 안 돌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우회할 방법이 없습니다.

 

리프트브레이커는 다른 걸 앞에 뒀습니다

 

리프트브레이커도 자동화 게임입니다. 자원을 캐고, 시설을 짓고, 생산 라인을 굴립니다. 그런데 게임의 중심이 다른 데 있습니다.

전투가 진짜입니다. 기지를 지으면 외계 생물들이 몰려옵니다.

 

그냥 몇 마리가 아니라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옵니다. 방어 시설을 세우고, 직접 로봇을 조종해서 싸워야 합니다. 이게 곁가지가 아니라 게임의 절반입니다.

 

그래서 자동화의 목적이 명확해집니다. 팩토리오에서는 "더 효율적인 공장"이 목표인데, 여기서는 "이 웨이브를 막아낼 방어선"이 목표예요.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지가 눈앞에 보입니다.

 

그리고 계산이 덜 필요합니다. 건설 시스템을 간소화해놔서, 최적 비율을 안 따져도 게임이 굴러갑니다. 대충 지어도 되고, 부족하면 더 지으면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이겁니다.

 

행성을 옮겨 다니는 것도 좋았습니다. 지형이 다른 여러 행성에 각각 기지를 세울 수 있는데, 환경이 다르니까 짓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한 맵에서 계속 최적화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덜 지루했습니다.

 

협동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남동생과 같이 했는데, 이 게임의 협동 설계가 좋았습니다.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저는 건설을 맡았고, 동생은 맵을 돌아다니며 탐험하고 기지 방어를 했습니다. 누가 정해준 게 아니라 각자 재밌는 걸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할 일이 여러 종류라서입니다. 건설, 탐험, 전투가 다 있으니 취향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팩토리오처럼 모두가 같은 종류의 작업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전투 중에 팀원을 순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협동 게임에서 흔한 문제가 한 명이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못 따라가는 건데, 이 기능 덕분에 그게 안 생깁니다. 급하면 바로 불러올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진행 속도가 달라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기지에서 짓고 있고 동생은 밖에 나가 있어도, 위급하면 바로 합류합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건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어야 합니다.

 

간소화됐다고 해도 결국 자동화 게임이라, 누군가는 생산 라인을 짜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자원이 안 나오고, 자원이 없으면 방어 시설도 못 짓고, 결국 진행이 막힙니다.

 

그런데 파티원 전부가 전투만 좋아하면 이 역할이 비게 됩니다. 다들 밖에 나가서 싸우고 싶어 하는데 기지는 그대로인 상황이요.

 

저희는 제가 건설을 좋아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각자 좋아하는 걸 맡아서 잘 굴러갔어요. 하지만 같이 할 사람을 모으실 때는 이 점을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누가 기지를 맡을지요.

 

정리하면

 

추천: 자동화 게임에 관심은 있는데 팩토리오에서 막히신 분. 건설과 전투를 같이 하고 싶으신 분. 친구나 형제와 역할 나눠서 할 게임을 찾으시는 분.

 

비추천: 정밀한 최적화 자체가 재미인 분. 전투 없이 조용히 짓고 싶으신 분. 혼자 하실 분은 건설과 전투를 다 감당해야 하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저는 이 게임 덕분에 자동화 장르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팩토리오가 계산을 요구했다면 이 게임은 대응을 요구합니다. 몰려오는 적을 막으려고 뭔가를 짓고, 그게 통하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저한테는 훨씬 잘 맞았어요. 팩토리오에서 좌절하셨던 분이라면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리프트브레이커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