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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헬을 하면서 정말 많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했던 건 죽는 이유가 매번 달랐다는 겁니다. 적대 부족에게 죽고, 뱀에 물려 죽고, 거미를 밟아서 죽고, 상처를 제때 치료 안 해서 죽었습니다.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정글이 지옥이라는 걸 계속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한 이유가 있는데,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죽는 방법이 이렇게 많습니다

 

보통 생존 게임에서 죽는다고 하면 적에게 당하거나 배고픔으로 쓰러지는 정도입니다. 그린 헬은 다릅니다.

 

적대 부족은 그나마 예상 가능한 위협입니다. 활을 들고 다니고 무리로 움직여서, 발견되면 도망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은 예고가 없습니다. 풀숲을 지나가다 물리면 독이 퍼지고, 해독제가 없으면 그대로 끝입니다.

 

거미를 밟아서 죽었습니다. 바닥을 보고 다니지 않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치료 안 해서 죽는 것이 이 게임의 진짜 특징입니다. 나뭇가지에 긁힌 작은 상처도 방치하면 감염됩니다. 감염이 진행되면 열이 나고 체력이 깎이다가 죽습니다. 몸에 거머리가 붙어도 떼어내야 하고, 상한 걸 먹으면 식중독에 걸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배낭을 열어 자기 몸을 살펴보는 기능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어디가 다쳤는지, 뭐가 붙어 있는지, 감염이 시작됐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처치해야 합니다. 이걸 게을리하면 아무 일도 안 하다가 죽습니다.

 

공략 없이는 못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공략을 보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어떤 잎이 지혈에 쓰이는지, 어떤 버섯이 먹어도 되는지, 물을 어떻게 정화하는지, 감염됐을 때 뭘 써야 하는지. 이걸 시행착오로 배우려면 죽는 횟수가 감당이 안 됩니다. 실제로 저는 모르고 먹었다가 죽은 적도 여러 번입니다.

 

특히 초반이 힘듭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작법을 모르면 시작조차 못 합니다. 배낭에 노트가 있어서 알아낸 것들이 기록되긴 하는데, 처음부터 다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이 게임을 하실 거면 공략 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저는 검색하면서 했는데도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오히려 "이건 이렇게 처리하는 거였구나" 알아가는 게 이 게임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계속한 이유는 성취감입니다

 

이렇게 죽어대면서도 왜 계속했냐면, 하나씩 해낼 때마다 오는 성취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건 원주민 아이들을 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글을 헤매고 위험한 구간을 지나서 결국 해냈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전까지 죽었던 게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퀘스트나 아이템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하나 얻으려면 재료를 모으고, 안전한 경로를 찾고, 몸 상태를 관리하면서 다녀와야 합니다. 그 과정이 길고 험한 만큼 손에 넣었을 때의 만족이 큽니다.

 

이게 이 게임의 구조라고 봅니다. 쉽게 주는 게 하나도 없어서, 얻는 것마다 무게가 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 그냥 줍고 지나갈 아이템 하나가 여기서는 사건이 됩니다.

 

그리고 죽으면서 배우는 게 실제로 쌓입니다. 처음엔 풀숲을 그냥 지나갔는데 나중엔 바닥을 보고 다니게 되고, 상처가 나면 바로 처치하게 됩니다. 실력이 늘었다기보다 습관이 생기는 쪽에 가까운데, 그 변화가 체감됩니다.

 

정리하면

 

추천: 생존 게임에서 진짜 생존을 원하시는 분. 공략 보면서 배우는 걸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 어렵게 얻는 성취감을 좋아하시는 분.

 

비추천: 스트레스받으면 게임을 접으시는 분. 죽는 걸 못 견디시는 분. 편하게 탐험하고 싶으신 분. 벌레나 상처 묘사에 예민하신 분.

 

정리하면 정말 잔혹한 게임입니다. 제목이 그린 헬인 이유가 있어요. 다만 그 지옥을 하나씩 뚫어나가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죽는 걸 각오하고 공략을 켜둘 준비가 되셨다면 해볼 만합니다. 저는 그렇게 했고,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그린 헬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