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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서유기를 재밌게 봤습니다. 손오공이 여의봉 휘두르고 근두운 타고 다니는 게 그렇게 멋있었어요. 그래서 검은 신화: 오공이 나왔을 때부터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아직 못 샀습니다.

 

출시가 2024년 8월이니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이참에 지금 사도 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아직 안 해본 사람 입장에서 알아본 내용이라, 저처럼 미루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유기를 알고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이 게임이 특별한 이유부터 얘기하고 싶습니다. 게임 시장에 서유기 기반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서유기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고, 등장인물도 화려하고, 싸움 장면도 많습니다. 게임으로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원작이 드물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중세 판타지나 북유럽 신화 기반 게임이 훨씬 많습니다. 서유기를 소재로 쓴 건 드래곤볼 같은 일본 만화 정도였죠.

 

그래서 이 게임의 배경, 적 디자인, 기술 이름 하나하나가 낯설면서도 반갑습니다. 저는 영상만 봤는데도 아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반응하게 되더군요. 어릴 때 봤던 이야기가 이런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걸 보는 경험은 서유기를 모르는 사람과 확실히 다를 겁니다.

 

다만 반대의 문제도 있습니다. 서유기를 안다고 해서 이 게임의 스토리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서유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원작을 알아야 이해되는 부분과 몰라도 되는 부분이 섞여 있습니다. 스토리 전달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서유기를 아는 게 필수 조건은 아니고, 있으면 재미가 하나 더 붙는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하나가 크다고 생각해서 이 게임에 계속 관심이 갔습니다.

 

영상으로 본 전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하고 싶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보스전 영상이었습니다.

 

소울라이크 게임의 보스는 보통 패턴을 외우면 뚫립니다. 그런데 이 게임 보스들은 영상으로 봐도 반응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레이어가 거리를 벌리면 따라붙고, 공격 타이밍을 노리는 게 보입니다. 정해진 순서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어요. 물론 실제로 해보면 다를 수 있으니 이건 어디까지나 영상을 본 인상입니다.

 

전투 구조 자체는 여의봉을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세 가지 자세를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싸우고, 공격이 누적되면 강한 차지 공격을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서유기에서 따온 술법들이 붙습니다. 적을 굳게 만드는 기술이나 분신을 만드는 기술처럼 원작에서 손오공이 쓰던 것들이요. 이런 게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돼 있다는 점이 저는 제일 끌렸습니다.

 

변신 기술도 있습니다. 요괴로 변해 추가 체력과 다른 공격 수단을 얻는 건데, 위기 상황을 넘기는 용도로 쓰인다고 합니다. 소울라이크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이런 장치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년 지난 지금이 오히려 살 때인 것 같습니다

 

출시 당시 이 게임의 가장 큰 불만은 최적화였습니다. 프레임이 떨어지고 화면이 끊긴다는 지적이 많았고, 특히 콘솔 버전이 불안정했습니다.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사기를 미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개발사가 계속 고쳐왔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AMD FSR 4 지원과 호환 모드 개선을 포함한 대규모 패치가 나왔고, PS5 버전의 성능 문제도 손봤습니다.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후속작인 검은 신화: 종규를 발표한 뒤에도 이 게임 업데이트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2년 지난 게임을 지금 사는 장점입니다. 초기 구매자들이 겪은 문제 대부분이 이미 해결돼 있고, 세일도 여러 번 있었을 테니 가격도 낮아졌을 겁니다. 급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게임이었다면, 지금이 오히려 적기인 셈이죠.

 

다만 사양은 여전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이라 요구 사양이 높은 편이고, 패치로 나아졌다고 해도 저사양 PC에서 편하게 돌아가는 게임은 아닙니다. 사시기 전에 권장 사양을 한 번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결론 냈습니다

 

추천: 서유기를 재밌게 접한 기억이 있으신 분. 소울라이크 난이도를 감수할 수 있는 분. 사양이 받쳐주는 PC나 콘솔이 있는 분.

 

비추천: 어려운 전투 자체를 즐기지 않으시는 분. 저사양 환경이신 분. 친절한 스토리 전달을 기대하시는 분.

 

저는 사기로 했습니다. 서유기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한 번은 해보고 싶었고, 최적화 문제도 이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아서요. 다만 소울라이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나중에 직접 해보고 나면 그때 제대로 된 플레이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출처] 중국에서도 이제 이런 게임이... [검은 신화 오공 정식판 리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5SzL4v6E5T0

이미지 출처: 검은 신화: 오공 공식 페이지